반응형

 

 

한국 전설 속에 등장하는 거구귀는 그 모습만큼이나 독특한 존재입니다. 거대한 입, 무시무시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비범한 인물을 만나면 청의동자로 변신해 수호자가 되는 이중적 면모를 지녔다고 하네요.

 



거구귀라는 이름은 입이 거대한 귀신이라는 뜻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거대한 '입' 입니다.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은 땅에 닿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크기 때문에 처음 보는 이들은 모두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외모와는 달리 거구귀는 비범한 인물을 만나면 청의동자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 비범한 인물을 보좌하고 수호하는 역할, 즉 수호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위험에서 지켜주거나 시험에 붙도록 도와주는 등 좋은 일이 있으면 힘을 보태고, 나쁜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미리 제지하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숙주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신숙주가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거구귀를 만났는데, 친구들은 모두 도망쳤지만 신숙주는 두려워하지 않고 거구귀의 입속으로 곧장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자 청의동자가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달라 요청했고, 신숙주가 이를 받아들인 후 청의동자는 신숙주로 부터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곁에서 지켰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시험에서 장원 급제할 수 있게 힘을 보태기도 했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모두 개입했다고 하죠. 신숙주가 죽기 직전까지 청의동자는 그의 곁을 지키다가 죽기 전 하직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거구귀는 겉모습과 본모습이 정반대인 이중적 존재입니다. 비범한 인물을 만나기 전까지는 무시무시한 거대 요괴지만, 그 인물을 만나면 작고 순수한 아이 모습으로 변신해 그 인물의 수호신이 된다는 설정이니까요.

겉모습은 무서울지언정, 실제 해를 끼치는 요괴는 아니고, 용기만 있다면 행운을 가져다 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는 요괴이겠네요.

반응형

'거짓부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철이_ 한국의 요괴  (20) 2024.04.01
그슨새_제주도의 전통 요괴  (12) 2024.03.31
두억시니_한국의 난폭한 악귀  (0) 2024.03.30
그슨대_한국의 악귀  (0) 2024.03.30
장산범_밀레니엄에 탄생한 한국요괴  (1) 2024.03.29
반응형

 

 

 

두억시니는 한국의 전설 상의 악귀로, 도깨비나 야차와 같은 난폭하고 사악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요괴의 개념으로 보면 두억시니는 도깨비의 유사종족이지만, 보다 몬스터에 가까운 존재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도깨비보다 강력한 귀신으로 묘사되면서 도깨비처럼 신비한 도구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서민적인 생산계층에 대한 은유적인 느낌이 많은 데 비해 두억시니는 전형적인 인간의 적수라는 개념이 명확한 것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야차를 본뜬 인간의 천적 이미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일본의 오니와 유사한 면모를 보입니다. 불교의 야차 신앙이 각국으로 전파되며 민속신앙에 스며들어 사악한 존재로 숭배되었는데, 오니가 그 야차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오니의 정확한 성격을 묘사할 때는 도깨비보다 두억시니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리는 설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민간전승에 따르면 두억시니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괴롭히고 해치며, 심지어는 잡아먹기까지 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두억시니를 잘 모시면 재물을 얻게 해주거나 아이를 갖게 해주는 등의 은혜를 내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이는 불교의 야차신앙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야차 또한 제대로 숭배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만 공경받으면 가호와 보호를 베푼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두억시니는 야차나 오니와 마찬가지로 숭배와 경외의 대상이 되는 강력한 악귀이면서도 동시에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도 여겨졌습니다. 그 기원은 도깨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불교 전래 이후 야차 신앙의 영향을 받아 그 성격이 변모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에서 최종 보스로 두억시니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기 파트 2 오프닝 끄트머리에 일본의 오니를 연상시키는 괴 몬스터의 실루엣이 나오는데 이게 두억시니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서 두억시니의 설정은 터무니없이 오만했기 때문에 자신의 신을 잃어버려, 신이 정해준 규칙 또한 사라진 채 마음대로 자라나는 불가사의한 생물체입니다. 규칙이 없어 다리가 날 자리에 팔이 나고 또는 반대로도 나오고 희한한 종족으로 나옵니다. 

 

반응형

'거짓부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슨새_제주도의 전통 요괴  (12) 2024.03.31
거구귀_한국의 요괴  (24) 2024.03.31
그슨대_한국의 악귀  (0) 2024.03.30
장산범_밀레니엄에 탄생한 한국요괴  (1) 2024.03.29
분신사바는 여전히 두렵다  (0) 2024.03.25
반응형

 

 

한국의 전설 속에는 그늘과 어둠을 형상화한 독특한 요괴 '그슨대'가 있습니다. '그슨새'와 발음은 비슷하지만 다른 요괴구요. 그늘과 어둠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어둑시니와 유사하지만, 그슨대는 사람을 직접 해치는 극단적인 성향을 지녀 '악귀'로 분류됩니다.

그슨대라는 이름은 '그늘', '그믐' 등의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어둠 속에 선 거대한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또, 한자로는 '그림자 귀신'이라고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슨대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공포심에 반응해 그 크기가 커진다는 점으로 처음에는 어두운 곳에서 작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순식간에 거대한 그림자 괴물로 변해 가랑이를 딱 벌린 채 나타나 그 사이를 지나가는 사람을 병들어 죽게 만들거나 또는 그냥 그림자로 사람을 완전히 삼켜버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슨대의 특징은 사람에게 공격받을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점으로 매우 특이한 요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정신력만으로는 퇴치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정면 승부를 걸면 위험해진다는 진퇴양난에 빠뜨리는 악귀입니다. 그래서 그슨대를 물리치는 방법으로는 여러 사람이 횃불을 들고 그림자의 본체를 없애는 방법과 가재?를 주고 도망가는 방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러사람이 횃불로 그림자 자체를 없애버리면 그 힘을 잃어 약해지거나 하는 것은 당연할 거 같은데... 가재를 주면 도망을 칠 수 있다니 황당한 면도 있는 놈인 것 같습니다. 


그슨대 또한 요즘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은 창작물에서 설정이 추가되어 악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의 비밀'에서는 어둑시니가 등장하는데요. 설정만 보면 어둑시니 보다는 그슨대라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른 창작물에서도 그슨대를 어둠 속에서 힘을 크게 발휘하는 요괴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깜깜한 어둠이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공포감을 주는 것이기에 그슨새에 대한 공포는 없어지기 않을테니 앞으로도 여러 창작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번 눈여겨 보세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