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억시니는 한국의 전설 상의 악귀로, 도깨비나 야차와 같은 난폭하고 사악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요괴의 개념으로 보면 두억시니는 도깨비의 유사종족이지만, 보다 몬스터에 가까운 존재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도깨비보다 강력한 귀신으로 묘사되면서 도깨비처럼 신비한 도구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서민적인 생산계층에 대한 은유적인 느낌이 많은 데 비해 두억시니는 전형적인 인간의 적수라는 개념이 명확한 것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야차를 본뜬 인간의 천적 이미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일본의 오니와 유사한 면모를 보입니다. 불교의 야차 신앙이 각국으로 전파되며 민속신앙에 스며들어 사악한 존재로 숭배되었는데, 오니가 그 야차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오니의 정확한 성격을 묘사할 때는 도깨비보다 두억시니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리는 설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민간전승에 따르면 두억시니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괴롭히고 해치며, 심지어는 잡아먹기까지 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두억시니를 잘 모시면 재물을 얻게 해주거나 아이를 갖게 해주는 등의 은혜를 내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이는 불교의 야차신앙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야차 또한 제대로 숭배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만 공경받으면 가호와 보호를 베푼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두억시니는 야차나 오니와 마찬가지로 숭배와 경외의 대상이 되는 강력한 악귀이면서도 동시에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도 여겨졌습니다. 그 기원은 도깨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불교 전래 이후 야차 신앙의 영향을 받아 그 성격이 변모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에서 최종 보스로 두억시니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기 파트 2 오프닝 끄트머리에 일본의 오니를 연상시키는 괴 몬스터의 실루엣이 나오는데 이게 두억시니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서 두억시니의 설정은 터무니없이 오만했기 때문에 자신의 신을 잃어버려, 신이 정해준 규칙 또한 사라진 채 마음대로 자라나는 불가사의한 생물체입니다. 규칙이 없어 다리가 날 자리에 팔이 나고 또는 반대로도 나오고 희한한 종족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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