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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작은 키에 왜소하면서 배는 볼록 튀어나온 몸매와 추한 외모일 것입니다. 특히 바늘같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 더러운 외양 등이 강조되어 꺼림칙한 인상을 주는데 때로는 침을 질질 흘리거나 흉측한 울부짖음을 표현하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큰 악역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블린이 악귀로 여겨지게 된 데에는 기독교 세력의 영향이 컸습니다. 원래 유럽 민간전승에서 고블린은 집안과 농장을 지키는 집요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아마 해리포터의 집요정 도비 같은 존재 아닐까요?) 고블린은 인간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밤낮으로 집안일을 도와주는 친근한 존재였는데 기독교가 전파되며 청교도들이 이교도의 미신을 배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청교도들은 고블린을 비롯한 요정, 정령 등 이교도들이 섬기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악마의 부류로 규정해버렸답니다. 그들의 신앙관에서 하나님 외의 다른 존재를 숭배하는 것은 이교도의 죄악시되었고 특히 악마를 숭배한다는 인식 때문에 고블린에 대한 혐오감이 높아진 것이죠.  

결국 중세 유럽에서는 고블린을 비롯한 요정 존재들이 해롭고 사악한 존재로 바뀌게 되어 친근한 집요정에서 집안에 화를 부르는 악령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고블린들의 거주지 또한 인간 마을에서 점차 동굴이나 깊은 숲 속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독교 세력이 팽창하면서 중세 시대에 고블린에 대한 악마라는 인식이 생겨났고 이에 따라 고블린의 모습도 점차 추하고 흉측한 형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까무스름하고 볼록한 이마, 돼지 같은 주황색 눈, 너무 커서 몸통에 비해 한 치수 크고 건조한 손가락이 달린 손, 토실토실한 긴 발, 지독한 턱수염, 아주 짧은 다리와 굽은 허리 등. 고블린은 외모만으로도 혐오감을 주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해가 뜨면 동굴이나 어두운 곳에 숨어들지만, 밤이 되면 인간 마을을 약탈하고 아이들을 잡아가는 등 엄청 해로운 존재로 그려지죠.


고블린 나름의 사회구조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고블린은 대체로 부족을 이루고 있으며, 지하 동굴이나 숲 속 마을에서 집단으로 생활하는데 그들 나름의 독특한 언어와 풍습을 갖추고 있으며, 왕이나 족장 등 지도자가 있어 일정한 질서를 유지한다고도 합니다. 고블린의 왕은 왠만한 오크보다도 크고 강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있죠.

또 고블린들은 전투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입니다. 고블린은 작고 날렵한 체구를 활용해 민첩하게 돌진하거나 독 화살과 작은 칼 등 공격용 무기를 사용하여 은밀히 기습을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직적이고 교활한 전술을 사용하기도 하기에 선한 종족들에게는 오히려 오크보다 번거로운 적이 되기도 합니다.

 



따지면 고블린은 종교전쟁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모습대로 집요정의 지위를 유지하기만 했다면 해리포터의 도비처럼 착한 모습의 고블린 친구들을 판타지소설에서 많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악마로 내몰리면서 현재의 흉측한 모습을 가지게 되어 버린 것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종족으로서 나름 체계가 잡힌 사회를 가졌다는 모습도 보이니 이런 악역이 없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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