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좀비는 현대 철학에서 의식의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고안된 가상의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의식과 물질의 관계, 그리고 의식이 물리적으로 환원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철학적 좀비는 인간과 물리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주관적 경험이나 의식을 갖지 않는 가상의 존재를 말합니다. 즉, 철학적 좀비는 우리와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하며, 언어를 구사하고 문제를 해결하지만, 내적 체험이나 의식은 전혀 없는 존재인 것이죠.
철학적 좀비라는 개념은 데이비드 채털스가 물리주의에 대한 반박 논리를 제시하고자 제창한 것입니다.
물리주의는 모든 것이 물리적 실체와 법칙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이에 따르면 의식 또한 물리적 뇌 활동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채털스는 물리주의가 설명하지 못하는 주관적 경험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보았기에 만약 철학적 좀비가 가능하다면, 즉 물리적으로 동일한 존재가 의식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면, 물리주의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철학적 좀비에 대한 반론 중 하나는 '지능'과 '의식'의 개념적 혼동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의식은 주관적 경험을 뜻하지만, 지능은 외적 행동과 추론 능력을 말하는데요. 철학적 좀비는 지능은 있지만 의식이 없다고 가정하는데, 이는 의식과 지능이 별개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철학자들은 의식을 정의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며, 의식이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단정하기에는 의식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물리주의자와 반물리주의자 모두 철학적 좀비 개념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도 철학적 좀비 개념을 포함하여 의식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과학적, 철학적 연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식과 물질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