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 섬의 조각가이자 왕으로,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의 창작 열정과 이상향에 대한 은유로 해석됩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비롯된 이 신화는 수많은 문학 및 예술 작품의 영감이 되었으며, 특히 버나드 쇼의 동명 희곡과 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피그말리온 신화는 기원전 1세기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서사시 변신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오비디우스는 키프로스 섬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 피그말리온은 당시 키프로스 섬 여인들의 방탕한 삶에 실망하여 여성을 멀리하게 된다. 그는 결혼을 거부하고 조각에만 전념하며, 마침내 여신상을 본뜬 완벽한 상아 여인상을 만들어낸다. 이 조각상은 너무나 생기 있고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피그말리온은 점차 자신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고, 마치 진짜 여인을 사랑하듯 그 조각상을 가까이하게 된다. 그는 조각상에 입맞춤을 하고 선물을 주었으며, 심지어 그것을 아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침내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께 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며, 자신의 상아 조각상과 닮은 진짜 여인을 아내로 삼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아프로디테는 그의 순수한 사랑을 감동받아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 조각상이 살아나 그의 아내가 되었다는 것이다. "
피그말리온 신화는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과 결합된 현대판 피그말리온 이야기도 등장하고 있는데, 인공지능 로봇이나 가상 인간에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루죠.
한편, 요즘은 피그말리온 신화도 페미니즘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피그말리온이 여성을 인형처럼 취급한다는 점, 그리고 만들어진 여성상이 남성 중심적 가치관의 산물이라는 비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적 해석은 피그말리온의 창조 행위 자체가 가진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이상향과 창작 열정을 표현한 것이 요즘 시대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기개발서들을 보면 이 피그말리온 신화 이야기를 피그말리온 효과라 하며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사람을 바꾼다는 식으로 풀이들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있으며 생각할 거리도 주는 이야기입니다.